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리즈와 파랑새 (문단 편집) === 해설 === 리즈와 파랑새는 미조레와 노조미간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90분 동안 풀어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기본적으로 같은 제목의 동화가 작중에 등장하고, 둘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한 여러가지 비유가 다양한 관점에 나타난다. 갈등을 겪고 다시 화해하는 과정에서 미조레와 노조미 모두 성장하며, 특히 연출에 따라 입체적인 인물이 되는 미조레의 성격, 태도 변화가 돋보인다. 또한 TVA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영화적인 연출을 통해서 감정을 극대화시키고 관객에게 비언어적인 감상을 남겨주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 동화 『리즈와 파랑새』 작품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은유는 단연 동화 『리즈와 파랑새』를 통해 둘을 묘사한 것이다. 단순히 다른 영화에서 동화책을 읽고 교훈을 찾으며 방향을 하게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것을 넘어서서, 작품 전체를 관통하여 주제를 표현하려고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영화 전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듯 동화에서 일어난 일은 곧 둘 사이에서도 일어나게 된다. 사건을 뒷받침하는 표현이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암시하고, 사건을 능동적으로 이끌어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br][br] 또한 동화속 두 주인공은 미조레와 노조미가 자신들을 투사하는 대상으로도 작동한다. 동화를 처음 읽었을 때 둘은 노조미가 파랑새고, 그녀를 떠나지 못하게 하려는 미조레가 리즈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상대를 위해 재능을 감추고 감정을 숨기고 있던 쪽은 미조레였다. 즉 동화속 떠나지 못하는 파랑새처럼 미조레가 리즈인 노조미의 곁을 계속 맴돌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의 결말에서 그녀는 마침내 자기자신을 되찾고, 연주의 형태로 자기자신을 날아오르게 한다.[br][br]그러나 리즈와 파랑새가 뒤바뀐 것을 단순히 희망적인 이야기로만 볼 수는 없다. 파랑새는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리즈는 날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리즈였던 줄로 알았던 미조레가 파랑새가 되어 날아오른 것과는 대조되게, 노조미는 자신은 날개, 즉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울려라! 유포니엄]]은 TVA에서도 재능이 있는 사람과 재능이 없는 사람 사이의 갈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결국 노력만으로는 재능의 차이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만큼 그 이야기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노조미는 아스카가 그녀의 재능을 보고 퇴부하는것을 막았을 정도로 기본적인 재능이 있는 연주자였으나, 자신을 따라 시작한 미조레가 자신을 뛰어넘었기에 그 상실감은 더 클 것이다. 노조미는 1학년 퇴부 이후 3학년 콩쿨 멤버 복귀까지 1년이 넘는 공백이 있었다는 걸 생각해 봤을 때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미조레한테는 말도 없이 부활동 관뒀다가 '역시 다시 하고싶어졌어'라면서 돌아온 주제에"라는 유우코의 일침은 리즈와 파랑새에서 자신이 사실은 리즈였다는 사실에 대해 노조미가 떠안고 있는 진로고민과 미조레를 향한 질투심을 여과없이 관통한다. 2년전 부의 상태가 막장이었어도 1학년(현재 3학년)의 절반은 퇴부를 하지 않았고, 1년 뒤 타키 노보루가 고문으로 왔을 때 '모나카' 세 명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전국 대회까지 나갔다. 결국 마음에 안 든다고 퇴부했다가 전국대회에 나가는 걸 보고 슬그머니 돌아왔다. 당시 전국대회에서 오보에 솔로를 맡을 수준의 미조레와 격차가 생겼다고 이제와서 질투하는 것, 그리고 고등학교 1~2학년을 악기를 쉬었다가 3학년이 되어서 음대를 지망한다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다. > 〈리즈와 파랑새〉는 자신을 해방시키는 소녀의 이야기다. 자신에겐 날개가 없다는 걸 깨닫는 소녀의 이야기기도 하다. > ---- > 리즈와 파랑새 각본 | 요시다 레이코 * 누가 '리즈'이고 누가 '파랑새'인가. 동화와 현실을 오고 가며 미조레와 노조미의 관계를 풀어가는 영화 내용 중 '리즈와 파랑새가 누구인가'는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처음에 '미조레 = 리즈 / 노조미 = 파랑새'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반대였다"[* 중간에 힌트가 나오긴 한다. 니이야마 선생님이 <리즈와 파랑새>라는 곡을 소개할 때 "플룻과 오보에가 리즈와 파랑새를 표현한다"고 말한다. 평범하게 어순으로 생각하면 '리즈 = 플룻 = 노조미 / 파랑새 = 오보에 = 미조레'가 된다. 실제로 영화 극초반부에서 노조미와 미조레가 등교할 때 노조미가 앞서가다 '''파란 깃털'''을 주워 미조레에게 준다. 미조레가 "고마워?" 라고 말하자 노조미는 "왜 의문형이야?" 라고 한다. 결정적으로 그 파란 깃털은 중반부 즈음에 오보에를 청소하는 데 사용한다. 원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하얀 깃털이 있고 실제로 리리카가 그걸 보고 파란색이 신기한 듯한 말을 하기도 한다. 작중 내내 미조레는 그 파란 깃털만 사용하는데, 이는 그 깃털을 발견해 주워준 노조미나 그걸 사용하는 미조레나 파랑새적인 면을 둘 다 서로 갖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장치이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이것이 맞기도 하다. 하지만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리즈와 파랑새의 역할은 절대로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br][br] 일단 미조레와 마찬가지로 오보에 파트인 켄자키 리리카라는 후배가 등장한다. 새로 등장하는 1학년생 중에서는 가장 비중있는 조연으로 나온다.[* 1학년생으로써는 유일하게 영화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인물 소개란에 나온다. 등장인물 소개란에는 대부분 기존에 TVA에 등장했던 인물들만 나오고, 새로 추가된 인물은 셋뿐인데, 리즈, 소녀(파랑새), 그리고 켄자키 리리카이다. 켄자키 리리카가 스토리상 중요한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초반부 노조미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요로이..(즈카 미조레)' 라는 말 실수를 두 번이나 한다. 첫째는 노조미가 리리카를 '요로이..'라고 부르는 장면이며, 둘째는 리리카가 자신의 이름을 '요로이..'라고 잘못 대답하는 부분이다.[* 비슷한 장면은 또 있는데, 과학실에서 복어 어항을 보던 미조레를 찾아와서 대화하는 장면에서 미조레가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고 묻자, 니이야마가 "요로이...가 아니라 켄자키 양이 알려줬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 니이야마는 고2 때 이미 미조레를 가르쳤으니 단순한 말 실수라기엔 어색하며, 의도적인 연출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는 이 캐릭터가 요로이즈카 미조레와 동일시 되는 부분이 있음을 상징한다. 이 켄자키 리리카라는 캐릭터는 미조레의 '파랑새적인 일면' 중 하나이다. 미조레의 음악적인 재능이 활발하게 날아갈 수 있는 '파랑새의 날개'를 상징한다면, 리리카는 '노조미의 돌봄 없이도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내는', 미조레가 가지고 있는 '파랑새의 독립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리리카가 파랑새를 상징한다는 장치는 또 있는데, 리리카와 노조미의 대화 직후 리리카는 감사의 표시라면서 노조미에게 삶은 달걀을 넘긴다. 당연하지만 달걀은 새를 상징하는 장치로 볼 수 있다.] 동화에서 리즈가, 아침마다 밖에 날아갔다 들어오는 파랑새를 보며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깨닫는 장면과 하늘위의 새들을 부러운 듯 보는 파랑새를 지켜보는 장면이 있는데, 현실에서의 노조미의 수영장에 가자는 제안에 미조레가 '다른 사람을 데려가도 되냐고' 되묻는 장면에 대응된다고 볼 수 있다.[br][br] 또 하나 관심있게 볼 점은 새가 날아가는 장면들이다. 이 영화에서 새가 나는 장면 중 두 마리가 날아가는 것은 단 두 장면 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한 마리가 홀로 날아간다. 두 장면 중 첫째는 위에서 언급한, 파랑새가 하늘에서 노니는 다른 새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장면이다. 두번째가 중요한데, 미조레와 노조미의 과학실 화해 이후 바로 나오는, 갈매기 두 마리가 나란히 날아가는 장면이다.[* 완전히 나란히 가지는 않고 두마리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한다. 이는 일시적인 이별과 재회를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새의 종류와 무관하게 한 마리가 홀로 날아가는 장면은 전부 파랑새를 상징하며, 스토리적으로 봤을 때는 노조미(리즈)가 미조레(파랑새)를 음대로 자유롭게 떠나 보낸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함께 나는 두 마리의 갈매기는 미조레와 노조미(두 마리의 '파랑새')를 상징하며 이 장면에 '리즈'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히 두 명이 등장하니까 새가 두 마리 나오는 것은 아니다. 미조레와 (미조레와 동일시 되어 파랑새를 상징하는) 리리카가 함께 오보에를 합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다음컷에 노조미의 쓸쓸한 얼굴이 나오며 그 뒤로) 솔개로 보이는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 새 역시 파랑새를 상징하며 미조레의 음악적 재능을 의미한다. 이 장면에서 미조레와 리리카는 함께 연주를 하지만, 표정을 보면 미조레는 여유 넘치게 아무렇지도 않은듯 오보에를 부는 반면, 리리카는 그런 선배의 실력을 보며 자랑스러워하는 얼굴을 한다.] 즉, 현재는 재능이 없어 미조레를 음대로 혼자 떠나보낼지언정, 노조미 역시도 '리즈' 만으로 머물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개화시켜[* 그것이 꼭 플룻일 필요는 없다. 1차적으로 생각하면, '(음대가 아닌) 다른 대학에 합격할 정도의 능력'이면 충분하다. '울려라 유포니엄'이라는 작품의 전체적인 성향을 보자면, 노조미가 플룻 실력을 미조레의 오보에 실력 정도로 끌어 올렸을 거라고는 해석하기 힘들다.] 자신도 '파랑새'로써 미조레와 함께 날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작 초반부에 노조미가 희망하던 ''''해피 엔딩''''에 해당한다. 동화는 새드엔딩으로 끝났고, 노조미가 미조레를 떠나보내는 '현재'도 슬픈 게 사실이지만, 두 사람은 이후 어떤 식으로든 함께 날아갈 것임을 두 마리의 갈매기(파랑새)로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br][br] * disjoint, 서로소 집합 영어단어 disjoint set는 공통 원소가 없는 두 집합을 이야기하며, 작중 수학선생님이 비슷한 개념을 언급한다. 영화의 시작을 disjoint라는 단어로, 끝에서 dis가 지워지는 연출을 보여주며 joint라는 단어로 마무리하는 것에서 결말에서 둘 사이의 공통점이 생겼음을 암시한다. 푸른 원과 분홍 원이 섞이는 연출도 두 벤 다이어그램이 교집합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므로 같은 은유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집합의 개념을 빌리지 않고서도 두 색이 섞이는 것을 통해 둘 사이의 공통점이 생기고 관계가 풀린 것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 처음과 끝의 걸음걸이, 그리고 음악 || [youtube(dOemsXHBAYo, start=80, width=500, height=100)] || [youtube(Na4CmfaZY1M, start=30, width=500, height=100)] || || wind,glass,bluebird || wind,glass,girls || 영화속 등장하는 많은 수미상관중 가장 비언어적 요소를 잘 살려 표현한 부분이 처음과 끝에 발걸음 소리와 함께 흐르는 음악이다. 시작과 끝 부분에는 모두 음악만 흐르며 발소리를 지속적으로 들려주는 부분이 있다. 이는 단순히 부드러운 오프닝 시퀀스와 여운을 주는 결말을 남기기 위한 음악적 요소만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시작부에서 둘이 음악실까지 계속 같이 걸어가지만, 영상을 보면 둘은 수평적이고 대등 한 친구로써의 위치에 있는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뒤를 계속 쫓을 뿐인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미조레는 노조미에게 종속되어 있으며,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단순한 발걸음과 음악으로 보여준 것이다. 결말부에서도 비슷하게 걷는 소리가 강조된 음악이 흐른다. 그러나 여기서 미조레의 행동은 완전히 다르다. 그녀는 더이상 노조미에게 의존하지 않고 홀로 노조미와 다른 길을 걸어 음악실로 도착한다. 비록 두 곡은 분위기와 멜로디는 다르지만, 같은 음향효과를 공유하고 있고. 이를 서로 다른 상황에서 들려줌으로써 같은 걸음걸이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도록 돕고 있다.[* 음악의 제목이 wind, glass, bluebird와 wind, glass, girls로 거의 유사하다는 것도 의도한 연출임을 반증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